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망부의언덕
- 지금이중요
- 꽃나물
- 삼잎국화
- 꽃모종
- 가마솥누룽지커피
- 캘리그라피
- 시골감성
- 오늘도열심히
- 시골일상
- AI평가
- 마당냥이
- 시골생활
- 개똥철학
- 감성글
- 마당채소
- 전원생활
- 파출소앞시골편지
- 산마을카페
- 가마솥커피
- 키다리국화
- 카페시골편지
- ai와놀기
- 공자님말씀
- 시골편지
- 귀촌일기
- ai놀이
- 손글씨
- 시골파출소
- 마당일
- Today
- Total
목록개똥철학 (5)
시골카페에서 부치는 '시골편지'

"어떻게 살아야 한 평생 잘 살다 가는 건지 모르겠다"고 그가 말했습니다. "잘 살러 왔다고 착각하지 말어! 받은 것만큼 갚으려고, 준 것만큼 받으려고, 지은 것 만큼 주고 받으려 왔지, 살러온 것이 아니여!"라고 내가 말했습니다. 줄 것도 받을 것도 모두 지은 대로입니다. 거기서 자유로워 지는 것이 도 트는 건데, 갚을 것은 고사하고 평생 받을 것 없나 기웃거리고 있으니, 이번 생에 도 트기는 글렀나 봅니다. - 부처님 오신 날 생각 -

산마을에 조그만 카페를 연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처음 문을 열었을 땐 “거기서 무슨 카페가 되겠냐”며 걱정해주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시기도 무사히 넘기고 지금은 지역에서 제법 유명한 카페가 됐습니다. 초라하고 볼품없는 외관, 촌스럽고 투박한 인테리어, 직접 만드는 소박한 메뉴들. 그런 것들이 좋아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들도 많습니다.시작할 때 도시의 세련된 카페들과 다르게 하고 싶어, 공사하다 남은 나무판에 손글씨를 써 벽을 장식했습니다. 돌에 페인트칠을 해 시를 썼습니다. 마당에서 직접 기른 야채와 마을 사람들이 농사 지은 것들로 음료를 만들고, 커피도 직접 볶아 핸드드립으로 내렸습니다. 물론, 지금은 손님이 많아져 커피머신을 쓰지만 처음엔 핸드드립만 고집..

캔버스 위에 아크릴로 쓴 캘리그라피입니다. '바보야 답은 없어 그냥 사는 거야 그냥 그냥'이란 내용입니다. 인생의 답은 그냥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겁니다. 정답을 찾으려고 따지다 허송세월 했습니다.어차피 세상은 아귀가 잘 맞지 않게 돌아가고 매사 부조리 합니다.그걸 깨닫고 인정하기까지 힘이 듭니다.알았으면 그냥 하루하루 내 식대고 닥치는 대로 열심히 살면 됩니다. 그 다음은 신의 영역입니다.

봄이 무르익어 나도 덩달아 바빠졌습니다. 마당과 텃밭에 풀이 정신없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풀과의 전쟁, 서막이 올랐습니다. 작업복을 입고 모자를 푹 눌러쓴 채 마당에서 일하다 보면, 흙투성이 차림으로 손님을 맞는 일도 많습니다. 도시에서 온 손님들은 카페와 마당을 둘러보며 “예뻐요!”라며 말을 건넵니다. 그중에는 “부러워요.”라는 낭만파도 있고, 곁에서 “이거 관리하려면 얼마나 힘든데…”라 말하는 현실파도 있습니다. 가끔 친구나 친척들도 찾아옵니다. 마당에서 쟁기와 공구를 들고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고 “그 고생을 왜 사서 하느냐!”며 측은해 하기도도 합니다. 특히 마당이나 텃밭에서 일하는 아내를 본 이들은 이런 말을 하기도 합니다. “자네 집사람 힘들겠다. 그만하라고 해.”“이런 시골에서 심심해서 어..

빛과 색이 사라진 시대는 암흑의 시대, 암흑의 세계라 불립니다. 역사 속 중세 봉건 시대가 그러했습니다. 권력자들의 폭정에 백성들은 공포에 떨었고, 광신주의자들의 칼날은 이교도들을 무자비하게 짓밟았습니다. 역병과 빈곤, 끊이지 않는 학살은 문화의 퇴보를 불러왔습니다. 편을 갈라 싸우고, 어느 쪽이냐를 물어 사상검증을 하고 생각이 다르면 죽여버리던 암울한 흑백논리의 시대, 사람들은 검거나 희거나를 택해 살아야 했고, 그마저도 아니면 눈에 띄지 않는 무채색으로 숨죽여 살아야 했습니다. 조선 시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신분 계급이 엄격했고, 신분에서 다시 당파를 나누어 당색이 다른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숙청했습니다. 심지어 색깔로 신분의 따졌습니다. 화려한 색은 누구나 감히 넘볼 수 없는 권력의 상징이었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