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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카페에서 부치는 '시골편지'
'갈바람처럼 살다 풀잎처럼 쉬다' 마을 면사무소에서 동네 분들이 앉아 쉴 수 있도록 여러 곳에 벤치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벤치가 덜렁 놓여있어 너무 심심하니 벤치에 글을 하나씩 써달라 부탁해 페인트 통을 차에 싣고 마을을 돌아다니며 놓여 있는 벤치에 어울리는 글을 지어 손글씨를 썼었습니다. 오늘 마을을 지나다 그때 글을 썼던 벤치의 글이 눈에 들어옵니다. 노인정 앞에 놓인 벤치에 쓴 '갈바람처럼 살다 풀잎처럼 쉬다란 글입니다. 마을 어르신들의 삶을 생각했습니다. 농사를 지으며 갈바람처럼 바시러지도록 팍팍하게 살았을 그네들의 삶을 떠올렸습니다. 이제는 노인정에서 풀잎처럼 편히 누워 느긋하게 쉬시라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산동네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벤치에는 '산에 들면 산이 될까'란 글을 썼는데, ..
강원도 두메산골에서 자랐습니다. 그때 그곳에서는 진달래를 '참꽃'이라 했습니다. 주변에 참꽃은 너무 흔하고 또 꽃 색깔도 붉고 아름다워 놀다가도 무심결에 꽃을 따는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참꽃은 먹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화전을 붙일 때 사용하는 꽃이 바로 참꽃입니다. 아이들은 습관적으로 그 꽃을 따 먹기도 했습니다. 꽃을 따 몇 잎만 씹어도 꽃색이 입술에 물들었는데 붉은 색이 지나쳐 파랗게 변했습니다. 어릴적 마을 어르신들은 "참꽃 아래에는 문둥이들이 숨어있다 꽃 따러 온 아이들을 잡아 간을 빼어 먹는다"는 무시무시한 말을 했습니다. 문둥이들은 아이들 간을 먹어야 병을 고칠 수 있다면서 말이죠. 그런 얘기를 들은 아이들은 참꽃을 딸 때는 혹시 문둥이가 있을까 조심조심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