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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카페에서 부치는 '시골편지'
밖은 청산이요 안은 꿈속일세 본문
카페 마당 안쪽에 작업실 겸 창고가 있습니다. 작업실이라 하여 거창한 건 아니고 각종 공구들과 나무토막들이 널부러져 있는 어수선한 공간입니다. 호기심 많은 카페 손님들은 마당을 거쳐 이곳까지 기웃거립니다.
안쪽에 방이 있어 이따금 낮잠도 자고 또 컴퓨터 작업을 하기도 하는데 그곳까지 들여다보니 속살을 보이듯 부끄럽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마당에 굴러다니는 돌들을 모아 돌담을 쌓았습니다. 강원도는 마당에도 돌이 많이 나옵니다. 한쪽에 모아 두었다 화단 경계를 만드는 등 필요할 때 사용합니다. 돌담을 쌓고 사립문을 달려고 했는데 너무 어지러울 듯 해 생각을 바꿨습니다. 어느 날 또 생각이 바뀌어 사립문으로 변덕을 부릴지 모르겠지만, 우선 폐자재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이것저것 만들고 고치고 수리하다 보면 버리기는 좀 아까운 자재들이 생깁니다. 모아 두면 쓸 데가 있지만 많이 걸리적거립니다. 그렇게 모아 둔 폐자재로 조그만 문을 만들어 달았습니다. 있는 그대로 생각나는 그대로 그대로 그대로 그냥 그냥 어설프게 만든 문입니다.
담장을 쌓고 문을 다니 안과 밖의 경계가 생겼습니다. 밖은 누구나의 열린 공간이지만 안쪽은 오롯한 나만의 공간이 됐습니다.
산마을이라 문을 열고 나서면 푸른 산들로 가득합니다. 문을 닫고 들어오면 나의 꿈을 꿉니다. 글도 쓰고 글씨도 쓰고 그림도 그립니다. 막걸리도 마시고 잠도 잡니다.
그래서 손글씨로 쓴 간판을 하나 달았습니다.
開門靑山(개문청산) 閉門夢中(폐문몽중)
문을 여니 푸른 산이요, 문을 닫으니 꿈속일세
문 열고 밖에 나가 청산을 즐기다, 문 닫고 들어와 꿈을 꿉니다. 꼭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늘 꿈을 꾸며 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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