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 1 | 2 | 3 | 4 | |||
| 5 | 6 | 7 | 8 | 9 | 10 | 11 |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 26 | 27 | 28 | 29 | 30 | 31 |
- 손글씨
- 북바인딩
- 시골감성
- 시골생활
- 캘리그라피
- 감성시집
- 시골편지
- 산마을카페
- 시집마침내닿을수없는사랑
- 키다리국화
- 시골편지 #북바인딩시집
- 가마솥누룽지커피
- 핸드드립커피
- 청보리밭
- 마당냥
- 시집그냥
- ai놀이
- 바느질하는남자
- 마당냥이
- ai와놀기
- 감성글
- 개똥철학
- 귀촌일기
- 파출소앞시골편지
- 시골카페
- 카페시골편지
- 마당일
- 그냥
- 전원생활
- 카페일상
- Today
- Total
목록시골편지 (16)
시골카페에서 부치는 '시골편지'
봄비 내리는 날 문득, 유채꽃이 한창이던 어느 봄날 제주도 집짓기 공사를 하다 나이든 목수와 나눈 대화가 생각났습니다. 남의 집만 짓다 늙은 목수와 객없이 막걸리 한 잔, 그날 나눈 말의 여운이 빗소리에 잔잔히 울립니다. 누군가의 '고비’ 이야기를 들으며 ‘나의 벼랑’이 생각 나 '고비와 잔도'란 시를 썼습니다. 당신에게 고비가 있다면 나에겐 잔도와 같은 벼랑이 있었습니다. 인생은 누구나 다 그렇게 삽니다. 시에서 ‘고비’는 사막이자 인생의 고비고, ‘잔도’는 벼랑 끝 길이자, 우리가 언젠가 마주할, 또는 이미 마주한, 아니면 수시로 마주하고 사는 인생길입니다. 지금 당신은 고비의 어디 쯤에 있는지요? 벼랑끝 잔도 위에 있다면 진심의 기도를 드려보세요. 무사히 건널 방법이 있을 겁니다. [고비와 잔도..
캔버스 위에 아크릴로 쓴 캘리그라피입니다. '바보야 답은 없어 그냥 사는 거야 그냥 그냥'이란 내용입니다. 인생의 답은 그냥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겁니다. 정답을 찾으려고 따지다 허송세월 했습니다.어차피 세상은 아귀가 잘 맞지 않게 돌아가고 매사 부조리 합니다.그걸 깨닫고 인정하기까지 힘이 듭니다.알았으면 그냥 하루하루 내 식대고 닥치는 대로 열심히 살면 됩니다. 그 다음은 신의 영역입니다.
'갈바람처럼 살다 풀잎처럼 쉬다' 마을 면사무소에서 동네 분들이 앉아 쉴 수 있도록 여러 곳에 벤치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벤치가 덜렁 놓여있어 너무 심심하니 벤치에 글을 하나씩 써달라 부탁해 페인트 통을 차에 싣고 마을을 돌아다니며 놓여 있는 벤치에 어울리는 글을 지어 손글씨를 썼었습니다. 오늘 마을을 지나다 그때 글을 썼던 벤치의 글이 눈에 들어옵니다. 노인정 앞에 놓인 벤치에 쓴 '갈바람처럼 살다 풀잎처럼 쉬다란 글입니다. 마을 어르신들의 삶을 생각했습니다. 농사를 지으며 갈바람처럼 바시러지도록 팍팍하게 살았을 그네들의 삶을 떠올렸습니다. 이제는 노인정에서 풀잎처럼 편히 누워 느긋하게 쉬시라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산동네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벤치에는 '산에 들면 산이 될까'란 글을 썼는데, ..
봄 햇살이 참 좋네요. 아침부터 텃밭에 나갈 일로 설렙니다. 복숭아꽃이 만개를 했어도 산마을의 아침은 여전히 찹니다. 하지만 햇살만 비치면 금새 따뜻한 봄날입니다. 봅볕은 마음을 들뜨게 만듭니다. 꽃 피듯이 나도 무엇인가 심고 가꾸어야 꽃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조바십이 납니다. 그래서 쓴 글이고 글씨입니다. “봄 햇살이 참 좋다. 밭에 나가봐야겠다.” 이 글씨는 어느해 봄날 동네 파출소 앞에 붙였던 겁니다. 파출소 앞 빈 간판에 이따금 시골편지를 붙입니다. 물론 파출소장님의 부탁도 있었고 허락을 받았습니다. 만으로 여섯해 동안 한자리 간판에 글씨를 떼고 붙이다 보니 자국이 많네요. 지금은 다른 글씨가 붙어있는데 봄 이야기입니다. 당분간 봄 얘기가 이어질 것 같습니다.
강원도 두메산골에서 자랐습니다. 그때 그곳에서는 진달래를 '참꽃'이라 했습니다. 주변에 참꽃은 너무 흔하고 또 꽃 색깔도 붉고 아름다워 놀다가도 무심결에 꽃을 따는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참꽃은 먹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화전을 붙일 때 사용하는 꽃이 바로 참꽃입니다. 아이들은 습관적으로 그 꽃을 따 먹기도 했습니다. 꽃을 따 몇 잎만 씹어도 꽃색이 입술에 물들었는데 붉은 색이 지나쳐 파랗게 변했습니다. 어릴적 마을 어르신들은 "참꽃 아래에는 문둥이들이 숨어있다 꽃 따러 온 아이들을 잡아 간을 빼어 먹는다"는 무시무시한 말을 했습니다. 문둥이들은 아이들 간을 먹어야 병을 고칠 수 있다면서 말이죠. 그런 얘기를 들은 아이들은 참꽃을 딸 때는 혹시 문둥이가 있을까 조심조심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먼 옛날, 한 여인이 있었습니다. 그녀의 남편은 전쟁 때문에 집을 오래 비웠습니다. 여인은 매일 남편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산이나 언덕에 올라가 돌아오는 길을 내려다 보았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흘러도 남편은 돌아오지 않았고, 여인은 기다리다 지쳐 결국 그 자리에 굳어 바위가 되고 말았습니다. 사람들은 여인이 굳어서 된 바위를 ‘망부석’이라고 부르게 됐습니다. 우리나라 곳곳에는 이런 전설의 '망부석'이라는 이름을 가진 바위가 여럿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평택의 망부석, 경주 남산의 망부석 등이 유명합니다. ‘절부암’이란 바위도 있습니다. 남편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자 아내는 정절을 지키기로 결심합니다. 주변에서는 재혼을 권유하기도 하고, 다른 남자들이 유혹해도 죽은 남편에 대한 사랑을 굽히지 않습니다. ..